나 전생에 뭐 하던 사람이었지?
목청잡이
너 '목청잡이'야. 물건보다 목청이 먼저 팔리는 사람 ㅋㅋ 닷새마다 장이 서던 자리, 넌 그 한 칸을 몇 년이고 안 옮겼어.
목청잡이
너 '목청잡이'야. 물건보다 목청이 먼저 팔리는 사람 ㅋㅋ 닷새마다 장이 서던 자리, 넌 그 한 칸을 몇 년이고 안 옮겼어.
근데 그 자리를 지킨 방법이 손이 아니라 입이었지. 그래서 곡식 되던 나무통, 네 됫박은 눈금이 제일 먼저 닳았어. 손이 하도 많이 스쳐서.
정확히 쟀느냐보다 많이 쟀느냐가 거기 남아. 목소리 큰 사람은 안 지치는 줄 알지? 너 집에 오면 말 한마디도 하기 싫잖아.
가장 빛날 땐 공기 죽은 자리에 네 목소리 하나로 사람이 다시 모일 때야. 죽은 자리에 사람 도로 앉히는 건 목청 있는 사람만 해. 제일 위험할 땐 재밌으라고 부풀린 게 나중에 확인당할 때지.
솔직히 말할게. 너 반응이 없으면 볼륨을 더 올려. 근데 그때 필요한 건 볼륨이 아니라 한 박자 쉬는 거야.
조용해지면 사람들이 오히려 네 쪽을 봐. 물건은 여기 두고 갔는데 손버릇은 안 두고 갔더라. 단톡방 정적 3분 넘어가면 결국 네가 먼저 뭐라도 던지잖아.
그 자리 아직도 네가 지키고 있어.
목청잡이의 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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