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전생에 뭐 하던 사람이었지?
국자지기
너 '국자지기'야. 다 퍼주고 마지막에 솥 긁어서 네 그릇 채우던 사람. 가뭄이 삼 년이었대. 이름은 끝까지 안 남았는데 사람들은 그 부엌으로 계속 돌아왔어.
국자지기
너 '국자지기'야. 다 퍼주고 마지막에 솥 긁어서 네 그릇 채우던 사람. 가뭄이 삼 년이었대. 이름은 끝까지 안 남았는데 사람들은 그 부엌으로 계속 돌아왔어.
너 '국자지기'야. 다 퍼주고 마지막에 솥 긁어서 네 그릇 채우던 사람. 가뭄이 삼 년이었대.
이름은 끝까지 안 남았는데 사람들은 그 부엌으로 계속 돌아왔어. 인사받는 것보다 한 그릇 더 푸는 게 편했으니까. 그래서 네 국자는 바닥이 아니라 테두리가 닳았어.
마지막 한 국자까지 남 그릇에 옮긴 손에만 생겨. 근데 아무도 안 알아주면 서운하긴 하잖아. 서운한 티도 못 내면서.
가장 빛날 땐 아무것도 안 묻고 밥부터 차려줄 때야. 사람이 그거 하나 때문에 돌아와. 제일 위험할 땐 네 몫까지 퍼줬는데 받는 쪽이 그걸 당연하게 배워버릴 때지.
솔직히 말할게. 너 밥으로 사람 붙잡고 있어. 안 챙기면 안 좋아할까 봐 그러는 거잖아.
한 번만 안 챙겨봐. 그때 빠지는 사람은 널 좋아한 게 아니라 네 국자를 좋아한 거야. 근데 웬만하면 다 남아.
물건은 여기 두고 갔는데 손버릇은 안 두고 갔더라. 너 지금도 모임 가면 남 수저부터 놓고 앉잖아. 그거 예의가 아니라 전생부터 쓰던 손이야.
국자지기의 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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