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회식에서 무슨 역이야?
블랙박스
너 '블랙박스'야. 말수는 적은데 그날을 통째로 들고 나오는 사람. 다음날 진상 규명은 늘 너한테 와 ㅋㅋ 떠들지 않으니까 다 들려.
블랙박스
너 '블랙박스'야. 말수는 적은데 그날을 통째로 들고 나오는 사람. 다음날 진상 규명은 늘 너한테 와 ㅋㅋ 떠들지 않으니까 다 들려.
지켜보는 게 아니야. 조용하면 그냥 들어와. 누가 무슨 말을 했는지, 어느 타이밍에 공기가 바뀌었는지, 누가 조용히 힘들었는지까지.
다음날 그 회식을 온전한 형태로 가진 사람이 너 하나야. 다들 조각난 편집본 들고 “그거 무슨 얘기였지?” 물어보는데, 네 것만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져 있어. 대신 그 안에 네 목소리가 거의 안 들어가 있지.
위에 뜬 퍼센트, 그거 자랑이 아니라 무게야. 가장 빛날 땐 누가 어제 일을 물었을 때 딱 필요한 만큼만 꺼내줄 때야. 제일 위험할 땐 다 봤는데 아무한테도 말 못 하고 혼자 무거워질 때지.
듣기만 한 사람한테도 다음날은 와. 솔직히 말할게. 말 안 하는 게 배려일 때도 있지만, 말할 타이밍을 놓친 걸 배려라고 부르고 있을 때도 있어.
어제 그 자리에 '무음 주당' 누구였는지, 너 이미 알지.
블랙박스의 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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