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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덕이
큰아버지 말이 3분째야. 너는 여덟 번 끄덕였고, 방금 그 문장이 뭐였는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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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덕이
큰아버지 말이 3분째야. 너는 여덟 번 끄덕였고, 방금 그 문장이 뭐였는지 몰라.
"누구는 벌써 취업했다더라"에도 "그러게요", "살 좀 쪘네"에도 "그러게요", "눈 좀 낮춰봐"에도 "그러게요". 눈은 맞추고 고개는 박자에 맞춰 움직여. 어른은 할 말을 다 하고 기분 좋게 끝내.
그동안 네 머릿속에선 같은 노래가 세 번째 처음부터 돌고 있고 ㅋㅋ 누가 한마디 툭 받아쳐서 공기가 얼면 네가 "그러게요" 하나로 풀어. 그 밥상에서 제일 편한 상대가 너야. 그래서 말이 너한테 몰려 ^^ 옆에 세 명이 더 앉아 있어도 두 시간짜리 얘기는 꼭 네 앞에서 시작돼.
그 자리에선 하나도 안 걸렸는데, 집에 와서 눕는 순간 다 올라와. 낮에 흘려보낸 문장들이 밤에 순서대로 돌아오고, 답도 그때 떠올라. 안 담은 게 아니라 늦게 담기는 거야.
그래도 그 밥상은 조용히 끝났어. 그날 아무도 안 싸운 건 네가 다 받아낸 덕이야. 애들 톡방에선 네가 제일 시끄러워.
읽자마자 답이 나가고, 아니다 싶으면 아니라고 바로 말해. 밥상에서 본 너를 걔들한테 설명하면 아무도 안 믿어. 같은 입인데 자리가 바뀌면 딴사람이 돼.
그걸 네가 제일 먼저 알고 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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