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물방울 시리즈 4편
싸움이 성장이라고? 갈등의 심리학
싸움 자체는 성장이 아니다. 싸움 뒤에 오는 한 문장이 성장이다. "이 사람, 원래 이렇구나." 상대를 바꾸려는 싸움은 체념으로 끝난다. 속성을 인정하는 싸움은 이해로 바뀐다. 안 싸우는 게 좋은 것도 아니다. 싸울 힘까지 놓으면, 그게 권태기다.
반대라서 끌린다, 그 다음 이야기.
끌린 이유가 싸우는 이유가 된다. 그 싸움은 어디로 가는 걸까.
끌린 이유가 뒤집힌다
"자유로워서 좋았는데" → "왜 이렇게 무책임해?"
"안정적이어서 좋았는데" → "왜 이렇게 날 가둬?"
3개월이면 뒤집힌다.
매력이었던 게 결점이 된다.
물방울은 바람을 붙잡고 싶다.
바람은 물방울에게서 벗어나고 싶다.
같은 힘이다. 방향만 다르다.
싸우는 이유는 하나다
"나한테 왜 이래."
이 한마디 안에 전부 들어있다.
상대가 나쁜 게 아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안 되는 것이다.
물방울은 바람에게 "좀 멈춰"라고 한다.
바람은 멈추면 바람이 아니다.
바람은 물방울에게 "좀 놔줘"라고 한다.
물방울은 놓으면 흘러내린다.
서로의 존재 방식을 바꾸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게 싸움의 정체다.
근데, 안 싸우면?
안 싸우는 커플이 좋은 커플이라고 생각하지?
틀렸다.
안 싸우는 건 두 가지다.
진짜로 맞거나. 한 쪽이 포기한 거거나.
밀치고 당기고 해봐야 내 마음대로 안 된다는 걸 느끼면,
힘의 행사를 서서히 포기한다.
그러면 그럭저럭 같이 살게 된다.
근데 그건 평화가 아니다.
체념이다.
싸움의 두 가지 결말
1. 상대를 바꾸려다 지쳐서 포기한다 → 체념. 같이 있되, 살아있지 않다.
2. 상대를 바꾸는 게 아니라 이해한다 → 성장. 바람이 바람인 걸 인정하면, 굳이 잡지 않아도 된다.
갈등이 성장이 되려면
심리학자 존 가트먼은 커플을 40년 관찰했다.
발견은 하나였다. 갈등의 69%는 안 풀린다.
성격 차이, 속도 차이, 가치관 차이. 영구적이다.
행복한 커플도 같은 걸로 평생 싸운다.
다른 건 딱 하나다.
그들은 차이를 없애려 하지 않는다. 관리한다.
조건이 하나 있다.
"이 사람이 나쁜 게 아니라, 원래 이런 사람이구나."
바람은 허문다. 그게 나쁜 게 아니다. 바람의 속성이다.
물방울은 쌓는다. 그게 답답한 게 아니다. 물방울의 속성이다.
속성을 알면 싸움이 사라지는 게 아니다.
싸움의 의미가 바뀐다.
"왜 저래?"가 "아, 바람이니까"로 바뀐다.
분노가 이해로 바뀌는 순간이다.
네가 먼저 할 수 있는 한 가지
상대를 바꾸려 하기 전에,
내가 물방울인지 바람인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내 속성을 아는 사람은 상대의 속성도 보인다.
그게 시작이다.
싸움이 성장이냐고?
싸움 자체는 아니다.
싸움 뒤에 "아, 이 사람은 원래 이런 거구나"를 깨닫는 순간이 성장이다.
물방울이 바람을 이해하면, 잡지 않아도 돌아온다.
바람이 물방울을 이해하면, 도망치지 않아도 자유롭다.
권태기는 싸움이 없어져서 오는 게 아니다.
싸울 힘마저 포기했을 때 온다.
아직 싸우고 있다면, 아직 포기 안 한 거다.
그 안에 답이 있다.
자주 묻는 질문
Q. 안 싸우는 커플이 좋은 커플 아닌가요?
아니다. 안 싸우는 건 둘 중 하나다. 진짜 잘 맞거나, 한쪽이 포기했거나. 포기는 평화가 아니다. 체념이다.
Q. 3개월마다 싸우는 이유가 바뀌어요.
정상이다. 끌린 이유가 싸우는 이유가 된다. 자유로워서 좋았던 게 무책임으로 보인다. 속성은 그대로다. 내 해석만 뒤집혔다.
Q. 싸움을 어떻게 성장으로 바꾸나요?
조건은 하나다. "이 사람이 나쁜 게 아니라 원래 이렇구나." 상대를 바꾸려는 순간 싸움은 소모가 된다. 속성을 인정하는 순간 싸움은 이해가 된다.
Q. 속성이 안 맞으면 헤어져야 하나요?
차이는 죄가 아니다. 이별을 부르는 건 차이가 아니다. "너가 틀렸다"는 태도다. 가트먼은 그걸 경멸이라 불렀다. 관계를 끝내는 건 경멸이지 차이가 아니다.
Q. 우리는 지금 어디쯤일까요?
아직 싸우고 있다면 아직 포기 안 한 거다. 싸울 힘이 남았다는 뜻이다. 권태기는 싸움이 사라질 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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