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TJ 이별, 계획표에 없던 슬픔을 처리하는 법
ESTJ는 슬픔도 하나의 과업처럼 대한다. 정해진 순서대로, 빠르게 처리하고 다음으로 넘어가려 한다. 근데 슬픔은 계획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끝냈다고 생각한 감정이 예고 없이 다시 튀어나온다.
나도 그랬다. 이별하고 일주일 안에 정리하자고 마음먹었다. 물건도 정리하고, 일정도 채웠다. 근데 딱 정리됐다고 생각한 순간, 아무것도 아닌 계기로 다시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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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TJ가 이별에서 무너지는 자리
ESTJ는 감정도 관리 가능한 일로 여긴다. 정리하고, 처리하고, 마감하면 끝난다고 믿는다. 그 방식은 일에서는 유효하지만, 슬픔에는 잘 안 맞는다.
슬픔은 계획표에 없던 방식으로 자꾸 끼어든다. 다 끝냈다고 생각한 순간 다시 밀려오는 감정 앞에서, ESTJ는 자기가 뭔가 잘못 관리하고 있다고 느낀다. 근데 그건 관리 실패가 아니다. 애도는 원래 일정표대로 안 움직인다.
Robert Neimeyer
현재 활동 중 · 멤피스대 심리학과 교수
의미재구성 모델(Meaning Reconstruction Model, 2001). 애도는 정해진 절차를 완료하는 게 아니라, 상실이 자기 삶에 남긴 의미를 이해하고(sense-making), 배운 점을 찾고(benefit-finding), 정체성을 다시 세우는(identity change) 과정이라는 걸 제시.
ESTJ의 이별은 처리해야 할 일이 아니라 다시 이해해야 할 의미다.
정리로 끝나는 게 아니라, 다시 해석하는 과정이다.
ESTJ가 다시 걷는 법
슬픔을 마감 기한 있는 일처럼 다루지 않아도 된다. 대신 이번 이별이 자기한테 어떤 의미였는지, 무엇을 알게 됐는지 천천히 정리해보는 건 도움이 된다. 처리가 아니라 이해다.
그 이해는 하루 만에 안 끝난다.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다. 그래도 괜찮다.
나는 계획표를 내려놓고 나서야 오히려 편해졌다. 언제까지 끝내야 한다는 압박을 놓으니, 슬픔이 자기 속도로 지나가기 시작했다.
슬픔은 계획대로 안 끝났다.
그래도 결국은 지나갔다.
지나가는 데는, 계획표가 필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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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Neimeyer, R. A. (2001). Meaning Reconstruction and the Experience of Loss.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