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FJ 이별, 마지막까지 그 사람을 챙기던 손을 놓는 법
ENFJ는 이별하는 순간까지도 상대를 걱정한다. 자기가 아픈 것보다 그 사람이 이 상황을 어떻게 견딜지가 먼저 떠오른다. 그래서 ENFJ의 이별은 늦게 시작된다. 자기 슬픔을 돌보기 전에, 상대를 먼저 다 돌보고 나서야 겨우 자기 차례가 온다.
나도 그랬다. 헤어지자는 말을 하면서도 그 사람 괜찮은지부터 물었다. 밥은 먹었는지, 잠은 잤는지. 정작 내가 밥을 못 먹고 있다는 건 며칠이 지나서야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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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FJ가 이별에서 무너지는 자리
ENFJ에게 사랑은 돌봄이다. 상대의 컨디션, 상대의 기분, 상대의 하루. 그걸 챙기는 손이 곧 ENFJ의 사랑법이다. 그 손을 놓는 일이 이별이라면, ENFJ에게는 관계를 끝내는 것보다 그 손을 거두는 게 더 어렵다.
그래서 ENFJ는 이별한 뒤에도 한참 그 사람을 챙긴다. 연락은 끊겼는데 마음은 여전히 그 사람 안부를 살핀다. 자기 슬픔은 뒷전이다. 챙길 사람이 없어진 자리에서, 정작 자기 자신을 챙기는 법을 잊어버린 채로 서 있다.
Mario Mikulincer
1949–현재 · 이스라엘 라이크만대 심리학과 교수
성인 애착 행동체계 중 돌봄체계(caregiving system) 연구(2003, Phillip Shaver와 공동). 자기 자신의 애착 불안이 클수록 상대를 과도하게 돌보는 데 몰입해 자기 욕구를 억누르는 강박적 돌봄(compulsive caregiving) 경향을 보인다는 걸 밝힘.
ENFJ의 이별은 관계의 끝이 아니라 돌봄의 방향을 잃는 일이다.
그래서 가장 먼저 챙겨야 할 사람이 자기 자신이라는 걸 가장 늦게 깨닫는다.
ENFJ가 다시 걷는 법
ENFJ가 해야 할 일은 그 챙기던 손을 거두는 게 아니라, 방향을 돌리는 일이다. 남을 향했던 그 손을 이제 자기 자신에게로.
낯설고 어색하다. 자기 밥을 자기가 챙기고, 자기 안부를 자기가 묻는 일. 근데 그게 이번 이별이 ENFJ에게 가르쳐주는 가장 중요한 것이다.
나는 그 손을 나한테 돌리기까지 오래 걸렸다. 근데 돌리고 나니 알았다. 내가 나를 이렇게 안 챙기고 살았구나.
챙기던 손은 사라지지 않았다.
방향을 돌렸을 뿐이다.
이제 그 손은, 나를 향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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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Mikulincer, M., & Shaver, P. R. (2003). The Attachment Behavioral System in Adulthood: Activation, Psychodynamics, and Interpersonal Processes. Advances in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35, 53–152.